오늘 모처럼 마당을 나가봤습니다

 

잔디는 누른 빛으로 더 이상 마를 수 없이 파삭거리고

 

고무통 속의 연잎은 죽어서 아무런 고통이 느껴지지 않는 빛깔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몸으로  가르치는 이 나무와 꽃들의 가르침을  받지 못하는 저는

 

파닥거리는 마음으로 시간을 허비합니다

 

부지런히  날 던 새들도 보이지  않은지  몇 날이 흘러,

 

 일 없이  마당에 쭈그리고 앉은 나는

 

머지않아

 

올 봄의  흔들리는 춤사위를 감지합니다

 

때로는 잔인하고 때로는 어리석고 때로는 슬픈  나의 얼굴을 가만히 돌아봅니다

 

돌아보니

 

우습게도  따스해야 할 때는 잔인했고

 

현명해야 할 때는 어리석었으며

 

기뻐해야 할 때는 슬퍼했습니다

 

이 모든 인과는

 

제 욕망 탓이었습니다

 

지금도 지옥의 가마솥 보다 더 들끓는 마음

 

휴식을 모르는  고통의 시간 ......

 

일 순간에  깡그리 지울 수 있는 길을 압니다

 

아는데도  ..........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서

 

어둠속에서  쉬다가 가다가 해야 할  그림자가 떠오릅니다

 

그러니

 

다리가 아프면 쉬시고

 

머리가 아프면 찬 물을 마시면서

 

천천히 가시자고 .............

 

하지만,   인드라망의 구슬은  자신을 반사하고 타인을 반사하고  마침내  서로가 서로의 거울일 수 밖에 없으니

 

일기예보 된 대로

 

천지를 덮을 눈처럼 기쁜  큰 마음을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