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사륜구동차가 있고  대우 달린 경운기가 있더라도

시골살이엔 지게가 꼭 필요하다는 것은  진정 살아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특히 나무를 땔감으로 택한 집에선 말할 나위 없다.

구들, 화목 보일러, 나무난로 그리고 벽난로등을 채난방식으로 택한 시골집에선

땔감을 숲에서 해올  지게가 꼭 필요하다 하겠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물론 돈이 많은 사람이야  돈으로 다 해결하면 될터이지만 ...

 

유류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노령화된 시골에선 발품만 조금 팔면

숲에서 나무 구하긴 어렵지 않다.

게다가 요즘은 봄부터 숲가꾸기사업이 면단위로 진행되기 때문에

숲속엔 더미 더미 나무를 쌓아 놓은 곳이 많다.

굳이 성한 나무를 베지 않더라도 땔감은  있다.

 

하지만  그것은 숲에서 꺼내는 일이 상일이다.

손으로 운반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이때 꼭 필요한 것이 지게다.

대게 도시출신들은 지게질에 서툴다.

나 역시  아직 초보수준임을 인정한다.

 

사실 오늘도  땔감을 능력에 비해 너무 많이 지게에 올려 놓고 일어나다

옆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다행히 앞으로 꼬꾸라지지 않았으니,  한 5년 전인가  딴 잣을 지고 일어나다

정확히 앞으로 꼬꾸라져 360도 구른 전력도 있다.

 

지게질은 요령이고 숙련이다.

해볼수록 늘고 경험정도에 따라 질 수 있는 량도 결정된다 하겠다.

여하간 지게가 자기 몸에 맞아야 하고 결정적인 것은  잣대기를 아주

잘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짐을 지고 일어나면 반은 한 것이요.  균형잡고 잘 걸어면 성공이다.

일어날 때도 지게잣대기를 이용해야하고  걸을 때 역시 잣대기로 진 짐을

움직이지 않게 팔장 낀 것 같아 잣대기를 뒤로 해 고정해야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각설하고 이러한 지게를 옛날에는, 아니 얼만 전만하더라도  직접 만들어

사용했다.  물론 지금도 원주민들은 직접 만들지만  대게 귀촌이나 귀농한

사람들은  철물점에서 파는 알루리늄으로 된 것을 사서 이용한다.

 

 시간도 많은 요즘  돈도 아낄겸 처음으로 지게를 직접 만들어 보기로 했다.

대게 일직선에 곁가지가 나온 적당한 굵기의 나무를   두 개 골라야 하는데  각도와 길이  그리고

굵기 거의 같아야 좋다.

 

하지만 시간이  아주 널널한 사람들은  비슷한 나무 두 개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보통 지게보다 조금 굵은 것 하나를 재료로 고른다.

그런 다음 시간을 두고  그 재료를  길이 방향으로 켜면 마치 쌍둥이 같이 똑 같은 반쪽

둘이 생기게 된다.( 작업이 어렵고 만약 원형톱으로 하면 상당히 위험하니

권하지 않음)  각각 반쪽을 연결 지지대를 이용해 지게를 만드는데

대게 강원도에서 이렇게 만드는 것을 보았다.

 

어제 산에 가  잣밤나무 하나를 골라와 집에서 킨 다음  대충 끼워 맞췄다.

명색이  목수이니  홈을 파고 지지대를 끼워 넣었다.

오늘 아침 시운전을 했는데  등받이가 너무 위로 올라간 것 같아 줄을

다시 매야했다.  두 번 정도 수정한 다음 내 몸에 맞는 맬빵길이를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등받이는 쓰지 않던 소형베낭을 이용하니 썩좋았다.

 지게에 묶기도 좋았고 배방속에  스폰지나 비닐을 넣을 수 있으니

쿠션 역시 왔다였다. ^ ^

바람이 좀 불고 쌀쌀한 날씨 었지만 오후에 4번 왔다리 하면서 땔감을

장만 했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추운 겨울 양식 걱정 없고 땔나무 넉넉히 처마밑에

쌓아 두었다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는 것이 시골살이다.

 

인증사진 몇장 찍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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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올림

 

 

 

 

 

 

2002년 말 서울서 내려와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얼마나 축복인지 늘 신에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