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을 술을 즐겨했었고 3달전까지도 술은 언제나 가까이서 위로를 해주었다

부산다녀온지가 언제였던가?

 

누란님의 송별식겸 하여 너무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기분은 상승되고

그에 따라 술 마시는 속도와 양은 빨라지고 늘어났다

2년 전부터 술마시는 데 이상이 있음을 알기는 했으나 별 대수롭게 생각지 않고 넘어갔다

아침 밥상부터 반주랍시고 한 잔,참시간이라고 한 잔 ,낮밥때 한 잔, 저녁은 일 끝나고 잠들시간이라고

더 마시고...

 

술을 워낙 좋아하는 서방인지라 집사람인 산골짜기는 몸에 좋다는 꽃부터 시작 약초뿌리까지 씻고 말려

30-35도짜리 술로 담금주를 해 놓음 숙성되기전에 이미 비워버리고...

그래도 술 맛을 가린 탓에 입에 안 당기는 술은 창고에 그대로 숙성되어가고...

 

그렇게 마시면서 전과는 달리 몸이 약해지고 술 양이 예전과 같지않음을 알면서도

혼자라도 마시고 누가 오면 더 마시고 ...

좀 과한 날은 망가지고..옆에서 보는 집사람은 안절부절..

 

그렇게 망가져 갔다

정신도 육체도 서서히 피폐해지는 줄 모르고 술 독에 빠져 헤어 나오질 못하고 서서히

침몰되는 걸 왜 모르는지...

 

부산서 마신 술로 필림이 끊겼다

다음 날,집 사람이 이런 저런 말,생각안나요?

전혀 생각안난다

집으로 오는 내내 무언가 잘못되었단 자괴감에 빠져도 술은 계속 되었다

 

며칠 후,술을 끊지는 않아도 줄여야겠단 생각에 좋은 안주거리가 있어도 고갤돌렸디

집사람이 어쩌다 반주드려요?해도 절레절레...

침은 꼴깍넘어가기는 하지만 참아보자.... 속에선 왜 안들어오나 기다릴텐 데

모임에서도 한 잔으로 끝냈다

 

두 병까지는 마지노선인 데 게서 한 잔 더 들어가면 주체없이 마셔대고

필름이 끊어진다는 걸 알기에 참았다

그러하길 3달...

그리 술이 땡기고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안드니 고비는 넘긴 셈인가?

 

꼭 마셔야 할 자리라도 두 병은 넘기지 말자

반주 한 잔이라도 가급적 마시지말자

여름은 술이 무척 땡기는 데,

 

지금도 침이 고이는 걸 보니 아직 위험기는 넘기지 못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