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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정말 빨래하기 좋은 날씨이다.

아침부터 볕이 탱글탱글, 부는 바람은 살랑살랑

아침 먹기 전에 내 침대 위에 있던 이불과 요를 세탁기에 집어

넣고 돌려 놓고 다음 아침을 먹었다.

 

 

 

그리고 터밭 한 번 둘러보려고 등산화에 막대기까지 하나 들었다.

소담재 주변엔 텃밭이 꽤 있다.

평수가 넓진 않지만 이곳 저곳 다랭이 논같이 만든 밭이 여럿 있다.

고추밭도 있고 상추와 오이밭 그리고 파, 부추,호박도 심겨져 있다.

귀촌한지 오래되었지만 농사일은 주로 방치농법에 익숙하여

달리면 따먹고 병들면 그러려니한다.

 

풀이 같이 자라면

 " 그래 어디 하늘이 알곡과 잡풀을 구분하였더냐!" 했었다.

지금도 별반 다르진 않지만  눈치를 주는 사람이 있어 마당 잔디

부근 잡풀은 구분해서 뽑고 있다.

 

하지만 다른 터밭은 그냥 방치농법으로 일관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도 궁하면 밭에 나가 파도 뽑고 고추나 가지도 따와 내 입에

넣는다.

그리고 아삭아삭 오이도 잘 따오는 편이지만 대부분 노각

만들기 일쑤다.

 

그래도 제일 잘 가는 곳은 쪽밭이다.  얼마전 이람을 만들었니

이제 제법 꽃이 많이 피었다.  쪽꽃은 작지만 이쁘다.

여귀꽃과 비슷하지만 꽃알갱이 한 알 한 알이 크고 탐스럽다.

지난 번에 이람 만들 때 베었던 곳엔 다시 꽃을 피우기 위해

새잎들이 한창인 것을 보면서 생명의 경외심을 다시 한 번

읽을 수 있었다.

 

얼마 전 밭에 나갔다 뱀 한 마리 본 적이 있어 그후 밭에

나갈 땐 등산화를 신고 막대기 하나 들고 풀섶을 헤집으며 다니고

있다.

 

이제 돌린 빨래도 탱글탱글한 볕에 널었으니 좀 쉬어야겠다.

 

 

 

 

2002년 말 서울서 내려와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얼마나 축복인지 늘 신에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