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내리네요.

그래서 오늘은 반종일 만 일을 했고

덕분에 비를 핑계로 온공일인 내일은 모처럼

하루 집짓기를 잠시 중단하고 온종일을 쉬기로

물 밑 대화로서 극적인 합의를 보았습니다.

(여의도로 오랫동안 출근하다보니

표현이 너무 정치치적인 냄새가 나지요.^^

죄송 되겠습니다, 이해하세요)

 

사실 하견례는 조금쯤 뜸을 들여

이야기방에 시리즈로 올리려고 하였지요.

하지만 예상보다 축하 글을 주시는 벗님들이 많아

앞서 “댓글 숫자만큼 요”라고 한 약속이 아무래도

부도날 확률이 컸기에 실례를 무릅쓰고 강원역으로

피신 친정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마감합니다.

 

 

 

15.jpg

 

 

 

시집가던 날“ 사연 다섯 : 신랑의 경제력 점검

 

신랑의 경제력을 점검한다며 오른 쪽 신발 한 짝을 벗으라고 하였지요.

그리고 하객사이를 한 바퀴 돌되 5만5천원이 넘게 걷혀야

합격이라며 출발 시켰는데 다행히 22만 5천원이 걷혔구요.

그리고 혹시 검은 비닐봉지를 가지고 계신 분께

모두 드리겠다고 하였지만 당연히 한명도 없었고

결국 사회자가 준비해온 비닐봉지 속으로 들어갔지요.

물론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완전 범죄임은 알았지만

심증은 갔으나 물증이 없었기에 112 신고는 포기했구요.

 

건강 체크라고 하여 윗몸일으키기를 시키거나

만세삼창의 소음체크로서 사랑의 강도를 확인함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경제력 점검은 처음 보는 이벤트더군요.

 

아, 나도 이제 슬슬 촌놈이 되어가나 보다!  ^@^

 

 

= 요기 까지가 상견례 웨딩홀의 사연이고

다음부터는 피로연에서의 덕담입니다. =

 

 

 

13.jpg

 

 

 

 

시집가던 날“ 사연 아홉 : 이건 초상권 침해 아닌 가?

 

살짝살짝 아무도 모르게 눈시울을 붉혔는데도 모두 들통이 났데요.

피로연 장소에 인사차 그리고 배를 채우러 들렸더니

식장과 식당의 대형 모니터가 모두 공개하여 버렸더군요.

 

왜 울었냐?“가 제일 많이 받은 질문이었는데

아마 보내는 아쉬움과 새로이 맞이하는 기쁨의 마음이

서로 엇갈리며 눈물이라는 액체로 표현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나이 우는 마음을 그 누가 아랴?  ^#^

 

 

시집가던 날“ 사연 일곱 : 개량한복 착용

 

모니터링까지 하여가며 걱정했던 개량한복 착용은

100% 아니 보너스 까지 받아가며 패션쇼를 마감했지요.

모두들 보기 좋았다며 신선한 변신이라고 칭찬을 하더군요.

 

사돈어른 : 아, 나도 개량한복으로 입을 걸 그랬습니다.

웨딩홀 실장님 : 이 직책을 맡은 지 15년에 처음 겪는

일이기는 하지만 아주 신선한 아이디어로 돋보이네요.

 

신부 아버지의 변신은 무죄!  ^$^

 

 

시집가던 날“ 사연 여덟 : 직업전환

 

노래를 너무 잘 부르던데 이참에 아주

박 서방의 직업을 전환 시키면 어떨까요.

아마 사돈어른의 끼를 이어 받았나 봅니다.

 

사돈 : 허허허~ 가수, 좋지요.

사실 저도 왕년에는 한 가닥 했고

한때는 가수가 꿈이었답니다.

 

신부 : 제가 싫은데요.

(한마디로 일언지하에 반대표를 던지더군요)

 

와, 썬파워네, 아니 벌써?  ^%^

 

 

시집가던 날“ 사연 열 : 덕담 한마디

 

지인과 직장동료 그리고 친구들이 말하더군요.

솔직히 결혼식에 참석하면 예식은 뒷전이고

눈도장만 찍고 배만 채우고 돌아오는 게 다반산데

제일 앞자리에서 끝까지 감상하며 휴대폰 카메라에

순간순간을 담았고 오히려 짧아서 아쉬웠다고...

 

암만, 신부 애비가 누구고 신랑 장인이 누군데.  ^&^

 

 

시집가던 날“ 사연 여섯 : 신부대기실에서

 

스냅사진과 DVD 촬영을 하는 후배들에게

격려의 말씀과 함께 살짝 엄포를 놓았지요.

자신의 아그들이 바로 공자이고 번데기니까

신부와 아들놈 앞에서 함부로 문자를 쓰거나

괜스레 주름을 잡는 누(累)를 범하지 말 것이며

알아서 납작 엎드려 기라“고 말입니다.

 

그 공지사항 이후부터 셔터 소리가 달라지더군요.

 

그래서 신부가 예쁘게 나왔나?  ^!^

 

 

이것으로....... 아~잠깐,

제일 중요한 만남을 깜박할 뻔 했네요.

별건곤을 그리고 강원역 역장이라는 사실까지

기억하며 “꼭 뵙고 싶었다“는 왕 펜 한분을 만났지요.

신랑 쪽의 하객으로 참석했는데 회사의 팀장이라고 하더군요.

사위를 위하여 일단 90도로 허리 굽혀 악수를 나누고

강원방 역장으로서 목에 힘주고 다시 인사를 나눴지요.

아쉽게도 눈팅을 즐기는 회원이라 이쪽에서 그 쪽을

떠올릴 수는 없었지만 “시집가던 날“ 최대의 이벤트이자

경사로서 오랫동안 추억으로 남을 만남이었답니다.

 

아, 나도 이제 공인(公人)이 되어가는 가 보다!  ^*^

 

 

어, 그러고 보니 신랑, 신부 맞절이 빠진 것 같네요.

(허긴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니까 그러려니 해야겠죠)

 

결론 : 시원섭섭한 기분이라는 게

바로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의 요 심정 아닐까요?

 

그나저나 며느리를 맞이하는 기분도 똑 같을까?

선배님들 어땠어요? ^^

 

총론 : 잘난 체 하는 깐깐한 딸내미 덕분에

붙임성 있는 나긋나긋한 아들하나 덤으로 얻었네요.^*^

백수(白壽)를 위하여
백수(白手)를 선택한
백수(白叟)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