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 역
비가 오면 생각난다.
세월을 거슬러올라 초등시절의 핑크빛 장화 한 켤레에 대한 웃지 못할 추억이~~
아마 초등 2~3학년쯤으로 기억되고 지금처럼 장마철였던 것 같다.
그때만해도 무던히 가난했던 시절였는지
키 작은 장화 한 켤레가 그렇게도 소중하고 애틋한 보물덩어리를 얻은 기분이었다.
시골 오일장에 다녀오신 부모님이 장봇짐에서 꺼내놓으신
분홍색깔 장화 한 켤레가 신데렐라의 유리구두에 견줘졌을까?
장화를 얻어 기뻤던 나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
동네 꼬마들의 아지트인 딸부잣집으로
새 장화를 신고 행여나 흙이라도 묻을 새라 조심조심
걸음도 아껴가며 마실길에 나섰다.(장화 자랑하러 ~ㅋ)
맨 위로 아들 하나 내리 딸 여섯에 막내로 아들 하나를 얻어 동네에선 경사가 난 집이다.
한참을 놀다가 집으로 돌아오는데 새 장화에서 물이 새는 것이다.
아니 새 신발에서 물이? 신고 갈땐 멀쩡했는데....
"엄마~ 장화에서 물이 새네요~"
깜짝 놀라신 엄마가 장화를 이리저리 살피시는데
이럴수가~ 신발 양쪽 옆구리에 난 예리한 면도칼자국~
엄마는 범인이 누군지 금방 알아차리시고 신발을 들고 쫓아가셨다.
범인은 그집 장남인 7년 선배였다.
샘이 많고 남이 잘 되는 꼴 못보는 오장칠부쯤? ㅋ
그날 혼내러 쫓아가신 엄마가 되려 그만 하라고 말리고 오신 사연은
그 선배오빠 어머니한테 코피 터지도록 두들겨 맞았단다.
어린 나이에 사람에 대한 불신이 첨으로 생겼을지도 모를 그날의 기억이
비만 오면 웃지 못할 추억이지만 칼자국이 신발에만 난 것이 아니고 가슴에도 원망의 생채기가....-.-:::
그 후로 물이 새지 않도록 얇은 가죽을 덧대서 한참을 더 신을 수 있도록 아버지가 기워주셨는데
상처난 신발을 볼 때마다 참 많이 미웠다~
사람은 죄 짓고는 못산다했겠다~ 얼만 전 사촌조카 결혼식에서 우연히 그 선배를 만난 것이다.
그리 달갑지 않은 만남였지만 중학교 졸업장으로 많은 공부를 해서
지금은 법무사사무실 사무장직을 맡고 있으며
나머지 동생들 모두 여의살이 시키고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한편으론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지금도 비만 오면 핑크빛 장화를 사다주신 부모님 마음과 함께
아픈 추억을 가슴에 꼬옥 끌어 안는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고 산다는 걸 보니
사람은 타고난 고유의 성품은 바뀌지 않나보다.
(세월이 흘렀으니 변했을 거라는 희망사항일 뿐~)
꽃은 묵묵히 피고 묵묵히 진다.
다시 가지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때 그곳에다 모든 것을 내맡긴다.
그것은 한 송이 꽃의 소리요, 한 가지 꽃의 모습.
영원히 시들지 않는 생명의 기쁨이
후회 없이 거기서 빛나고 있다.
같은 또래 아이가 샘이 나서 그런 짓을 했으면
그래도 좀 나았을 터인데 일곱살이나 많은 동네 오빠가
그랬으니 이해가 되질 않네요.
여하간 가슴 아푼 일이었으니 이젠 잊으셔도, 아니
비 오며는 생각나는 것 중 이 사건은 잊으시는 것이
건강에 좋을 듯 합니다.
비 오면 생각 나는 좋은 추억 많이 많이 만드시길...
저는 어릴때 너무 가난하게 자라서
장화를 신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왜 그렇게 어렵게들 살았는지...
지금 자식들에게 그시절 예기 해주면 이해를 못하죠
어떠한 사물을 바라볼때마다
주관적인 자신의 이야기를 접목시킬 때가 많습니다.
장화라는 사물속에 그런 이야기가 담겨 있군요
제 소유의(?) 장화를 가져본 기억이 어린시절에는 전무합니다
달리기 할때마다 땀으로 벗겨지던 그래 종내에는 두손에 움켜쥐고 뒴뛰기 하던 검은고무신
그 검은 고무신을 신고 모래장난하고 신발따먹기 놀이도 하곤 했던
어린시절의 그림이 님의 글을 읽으며 떠올려 집니다
오늘도 날씨가 아주 무덥습니다 건강사수....청주...^^
비오는 날과 장화에 얽힌 옛이야기가
잠시나마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들어 줍니다.
이제는 돌아갈수 없는 시간들,
아련하지만 대부분이 그리운 사람과 시간들인데도
그렇게 마음에 상채기들도 있는것 같습니다.^^
예전의 추리잉복과 운동화가
생각나네요.
이불속에 안고 잔 생각이,,,,,,,,,,,,!
아름다운 추억이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합니다.
10시처럼님!
다 냅두고, 비교적 유한 환경에서 자라셨나봐유~(시기 & 질투 버젼)!
장화에 얽힌 짠~한 기억을 갖고 계시는군요.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면
모두 추억의 한 장으로 남는가 봅니다.
그치만, 일곱살이나 어린 동생뻘 아이한테 한 짓 치고는
너무 짜잔 하구만요! 근본은 남는 법이지요?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바르고 착하게 살아야 겠다고 이 연사, 외치는 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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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를 첨 신고,
비 포장길 물 고인데를 자신감 있게 걷던, 유년의 내모습이 오브랩 되는군요.
아~~~~~ 옛날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