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던 일이 떨어지고 날이 풀려도 겨울은 겨울인지라 넋놓고 가만 있자면

넘 무료하고 견딜 수가 없다


복순이나 몽실이중 그날 기분에 따라 한 마릴데리고 여기저기 산을 오르기도 한다

매번 코스가 다르기에 한 번씩은 뱅뱅돌다보면 방향감각을 잃어 빠져나가는 길을 못찾게 되기도 한다


집앞,뒤의 산이지만 골짜기가 깊다

특히 여름엔 전혀 방향을 잡을 수 없다

그럴 때 개에게 맡겨둔다

집으로 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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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그러했다

그러다 8부능선에서 참나무에 걸려있는 겨우살이를 보게 되었는 데 대체 어디인지를 가늠이 안된다

장비도 없고 하여 내려오면서 가지를 꺽거나 세우거나 하여 표시를 하고 임도까지 내려서는 데

집사람이 나물뜯으러 자주 오르는 곳이란 걸 알게 되었다


오늘 푸대와 장대톱,망원경을 챙겨 아침을 든든하게 채우고 올라섰다

복순이와 같이 왔으니 다시 복순일 낙점하여 사면을 치고 오르기로 한다

힘들긴 해도 돌아서 가는 것보단 낫다는 판단에서이다


간벌한 잡목들이 발길을 방해한다

이런 길을 뚷고 나가는 일이 금새 지치게된다


지난 여름에 버섯따러 올라갔다 체력은 다됐지.잡목들이 나아갈 방향을 잡아두었지

등산화신발이 자주 꺽이지...그 다음부턴 안온다고 툴툴거리기도 했던 곳이다


예전의 내 몸이 아니란 걸 나무에 오르면서 알게 되었다

확실히 몸놀림이 영 아니다 무겁다


처음 집사람과 겨우살이를 따러 갔을 땐 집사람이 감탄할 정도로 나무를 잘탔었다

장비없이도 꼭대기까지 올라 따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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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그루의 나무에 오르고 내리고 기진맥진 푸대에 누르고 눌러 담으니

15KG넘게 채워졌다


평지에서 쌀 반가마정도는 거뜬히 든다지만 나무가지,잡목사이로 부피가 큰 푸대를 짊어지고

1시간이상 빠져나오려니 이걸 왜 한다고 푸념이 절로 나오기도 한다


덕다리와 잔나비걸상버섯이 있어도 힘이 빠져 포기하고 다음으로 미루기로 한다


집으로 들어서니 그제서야 간사했던 마음이 돌려진다

정말 간사한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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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기고 터지고 ..2월의 겨우살이는 법제를 안해도 되겠으나 구증구포까진 아니더라도 쪄서 그늘에 말려두어

이번에 필요한 분께 약으로 달여들일 한 가지약재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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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산비탈을 오를 땐 망원경이 도움을 주기도 한다

감으로 올라서는 것보다 망원경으로 살피고 올라가는 게 훨 편하다


이제 2월도 우수도 지났다

슬슬 일을 할 시기가 왔다

모든 일,운동에는 워밍업이 필요한 게 아닌가?


혹 전에  절에 대해 좋은 점을 올렸었는 데 한 분이라도 실행하는지 알고 싶다

귀찮다고 여길거라 생각은 하지만...


이보다 쉽고 건강을 찾아주는 게 있을까 싶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고 한 번이라도 시도는 해보자

후회말고...


소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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