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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산중에선 가장 추울 때가 2월이다

바다물도 어는 시기가 2월이라지..


춥다고 움추리고 있다보면 나중에 몸이 무겁고 움직여지지 않아 무엇이라도 해야하는 성질탓에

애궂은 애들을 데리고 산행을 하거나 임도길을 따라 산책을 하게된다


밭엔 아직 땅이 얼음덩어리라 마음만 급한 것을 달래고 버섯이나 겨우살이등을 알아보려 깊은 골짜기로

들어서게 된다


우리 산쪽으론 겨우살이가 있었으나 어느 무분별한 이가 나무둥치채 베어버려 그 다음 해부턴

겨우살이가 사라졌다

약재가 꼭 필요한 것이라 다른 산을 찾아 움직였다


며칠동안 운동삼아 다니다 군락지를 찾아낸 것인 데,아마 깊기도 하고 험하여 사람들 발길이

그리 쉽게 올곳이 아니었나 보다


맨손으로 높은 곳까지 나무를 타는 게 위험하긴 하지만 워낙 날랜 몸이란 걸 지금까지 갖고 있는

인식을 바꿔야할 때가 왔다

예전같지 않다

다음부턴 승족기를 차고 장비를 갖추고 올라야지 어느 순간에 아차하면 눕게될지 모르니...


가지마다 달린 겨우살이를 조금 씩 남겨둔다

다음을 위해서이다


어느 누가 따갈지 모르지만...


가마솥에 불을 지핀다


손질을 하고 물에 씻는 데 의외로 깨끗할줄 알았는 데 시커먼 물이 구정물같다

서너번을 행구어야 맑은 물이 되니 씻는 일도 고역이다


허리는 시큰거리고 고무장갑을 낀 손도 꼽아온다


솥에 채반을 올리고 겨우살이를 찜하여 세번을 찌고 말리는 과정이 번거롭긴 하다

2월에 채취하는 겨우살이는 독성이 없으나 찌고 말려야 곰팡이도 피지 않지만 더 효과가 있기에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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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은 아직 꽁꽁이다

그리 추운 날은 많지 않았지만 며칠째 계속되는 강한 한파에 흐르는 물도 결국 결빙이 되어

경칩이 지나고 우수가 지난 지금도 몸을 풀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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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은 이제나 저제나 터트릴 준비를 하고 있음에도...


소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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