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절간처럼 조용하다고 생각하면 착각입니다.


하기사 도시처럼 소음에 면역이 생기지 않아서 더욱 그러하겠지만 말입니다.


지난겨울 어느날부터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의 남자가


" 안녕하십니까.. ㅇㅇ경찰서장입니다........" 로 시작하여

교통안전에 대하여 번호를 매겨가며 계몽하는 방송을 시작 하더니

꽃피고 새 우는 지금까지 하루에 두번이상 계속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귀가 쫑곳했는데

듣기좋은 꽃노래도 한번 두번이지 

이제는 띵~동~땡~동 / 하는 시그널음만 들려도 노이로제가 걸릴지경입니다.


경찰서장 됐다고 자랑시키나 뭘 맨날 저래샀노? 알아들었응께 그만 좀 하지...... 중얼중얼...


그랬더니 낮말을 쥐가 아니 새가 들었는지

슬그머니 여경인지 아가씨 음성으로 바뀌었습니다.

아마 녹음 테이프를 각 마을에 전달하였고 하루에 몇번 틀어라고 지침을 내린모양인데

쥐꼬리 만한 교통비정도의 월급을 받는 동장님이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65세이상은 군에서 야광조끼를 지급하여 

모두 입고 밤운동한다고 줄서서 야광조끼가 걸어가는 모습은 이미 학습효과가 난지 오랜데

같은 말을 자꾸하면 머리에 들어왔던 것도 도로 나갈지경이라는 것을 모르는 모양입니다.


며칠전부터는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사전투표를 알리는 방송을 시작하여 


경찰서 아가씨, 선관위 아가씨가 얼마전 데시벨을 팍 올려 수리한 고성능 스피커를 통해

하루에 몇번씩 동민을 애 다루듯 세뇌를 시키니

소음에 국민정신이 들락날락...........이제는 새로운 알림이 듣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농협에서 조합원 선물이 나왔으니 받아가라는둥, 누구네 칠순 팔순 잔치에 먹어러 오라는둥.....


간간히 들어오는 생선장수 두부장수 소리는 양반이고 

유세차량소리는 그래도 리듬이 있고 내가 甲임을 느낄 수 있으며 

후보에 따라 맘에 드는 음악도 있어 나쁘진 않습니다..


졸리는듯 들려오는 고물장수소리는 요즘엔 소리축에 끼워 주지도 않습니다.


아이고 깜짝이야. !!~~ 또 시작이다.. 선관위 아가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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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같이 바람같이 시골기차와 더불어 흘러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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