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한 살 두 살 늘어가면서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이제는 판단력까지도 흐릿해지나 봅니다. 강아지 두리와

쭈꾸에게 아침밥을 주려다 복더위에 고생하는 녀석들에게 뭐좀 특별한 게 없을까 생각 끝에, 지난번 서울 집에 갔다

냉장고에서 좀 오래됐다며 동물들 갖다 주라고 집사람이 챙겨준 굴비 몇 마리가 떠올랐지요. 두 마리를 꺼내어 석쇄에

구은 다음 생선뼈를 바르는데 한 마리에 제법 커다란 알이 들어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수컷 두리는 암놈 쭈꾸보다

덩치가 배나 크고 식성도 좋아 먹이량을 더 주는데 좀 맛있는 것을 챙겨줄 때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공평하게 똑같은

양으로 줄까, 몸무게대로 줄까 망설이게 되는데, 오늘은 생선알이 한 개 뿐이라 누구를 줘야 할지 잠시 고민했지요.

그냥 알을 잘라 나누어주면 될 것을, 잠이 덜 깼는지 치매기가 발동했는지 아침부터 벙벙했습니다.  된장국에 밥을  

말아 생선을 얹어주니 얼른 달려와서 잘도 먹는 녀석들을 지켜보며, 인적 드문 산골에서 단순 무식하게 지내다 보니

아무래도 뇌세포에 이상이 생겼나 하고 혼자 웃었지요.

 

몸무게로 먹이를 줘야 할지
그냥 똑같이 나누어야 할지
머리가 안도니 잘 모르겠네
세상에 평등이란 무엇일꼬?

- 영월 송이골에서 산중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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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 "송이골 편지"에서(blog.daum.net/intonature/7861129)                                             글, 사진: 보리피리

바람과 흙과 들풀의 냄새가 좋아 산골에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