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흐리고
찌뿌둥한 날씨
별밤을 본 지가
꽤 오래다

 

이 밤에도
빗소리가 들린다
산골짝 반딧불이는
다 어디에 숨었는지

 

그렁대는
개울물 소리를 뚫고
귀뚜라미 소리
청아한 밤

 

적멸(寂滅),
참 고요란 무엇일까
텅 빈 고독의 심연인가
가득함의 침잠인가

 

새벽이 되면
잠시 스쳐 갈
빛과 어둠,
소리와 고요

 

가고 옴이
흐르는 물이요
있고 없음이
문턱 너머에 있구나

 

- 영월 송이골에서

  산중낙서

 

 

* 블로그 "송이골 편지"에서(Daum)       글, 그림: 보리피리                                                                           

 

바람과 흙과 들풀의 냄새가 좋아 산골에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