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아침에  있었던 일이었다.

이웃에 사시는 아주머니가  아침일찍  우리집 대문을 열고  들어오셨다 .

그분집 골목하나 사이로 다 쓰러저 가는 빈집헛간에  그분이 지난 가을부터  암수 한쌍의 강아지를 기르고 있었는데

 

이세상에서  강아지가 동물의 새끼중에는 제일 귀엽다고 생각하던  나는 

이따금 뼈다귀라도 생기거나  음식이라도 남으면 그들에게 가져다 주곤 했었다 .

너무나 세속적인  머스마는 재벌  가시나는 부자 라고 이름도 지어 불러주기도 했다 .

 

겨울에는 노점상으로서는 가장 배고픈 때이기도 하다  . <품목에 따라 다르지만...........>

춥거나  바람이 많이불거나 눈이라도 내리는 날이면  아예  안나가는 때가 많다 .

                                              <   하고 싶어도 안되니까  손님이 안내려 오시니까.......>

지난겨울  나는 고시조를 외울겸  산책겸  운동을 두시간정도 할때마다

재벌이와 부자를  끈도 없이 동행을 하였었다 . < 오개월 짜리들이다 >

눈이 펄펄 내리던날  그 애들과  산책하기에  더없이  좋은 한적한 시골길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정답게 걸어가기도 했다 .

 

어두컴컴한 헛간에서만 지내던 그들은  고삐도 없이 자유를 누리며

아마도  내가 제 주인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      <2월 말쯤  꽃님이가 우리집에 오기전까지는 ............  >

 

나는 이곳에서 장사를 하면서   처음에는  친구도 아는이도 없는 생활을 하다  지금은 몇몇 지인들도 생겼다 .

그중  서양화를 가끔 전시회를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여류작가 >

그집에서  코카스페니엘 혼혈로 낳은  강아지를 한마리 가져오게되었고  자두라는 이름을 지어 불렀다 .

겨울이라 방에서 기르다 한달후  친구집를 자두와 함께 갔는데  자두는 제일 힘이 세고 덩치도 컸다 . < 여섯마리 중  >

다른애들에 비해 훨씬 작은 체구에  등까지 굽어 보이던 오들오들 떨고있는  꽃님이가 눈에 띄었다 .

안쓰럽게 떨고 있던  모습이   마치 못난 내모습 같아서  나는 씩씩한 자두를 두고  꽃님이를 데리고 왔다 .

 

목욕을 시키고  따뜻한 방에서 함께지냈다 .

3월이 되고 밖에서 지내게 된 꽃님이는 처음에는 묶이지 않고  옥상위로 계단을 마음대로 오르내리며 지내다

4월 말쯤 마당 한켠에  토마토 15포기 와 큰 화분에 피망 15포기 오이고추 3포기 심은 것을 

다섯포기를 싹뚝  잘라 놓은후  묶여 지내게 되었다 . 

 

5분거리의 텃밭  지인에게 얻은 30평쯤의 땅에 온갖 채소를 심어 놓고 

꽃님이를 산책도 할겸  아침마다 함께 가서 한시간 정도 풀을 뽑기도 하는 동안

꽃님이는 마음껏 자유를 누리고 있었다  .  

 

풀을 뽑느라  정신 없는데  꽃님이가 내곁으로  오더니  끄억 끄억  소리를 내며  입에 거품을 토하고 있었고  

나는 놀라서  꽃님이를 안고 집으로 오는동안  떵을 흘리면서  집에 도착하여  마당에 누이고 보니

사지를  쭉 뻗고 눈동자는 움직이지도 않고 뜬채로  혀를  길게내민채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

 

병원을 가기도 전에 가버릴것 같았다 .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다가  매실물이 생각이나  종이컵으로  먹였다 .

대 여섯번을  .........  나중에는  넘기지도 못하고  토하고 말았다 .

 

7시 40분부터  지금은  9시 30분

장사도 못가고  꽃님이가  가면  묻어주고  가야 할것 같아  기다리고 있었다 .

이따금 몰아쉬는 숨소리만 들릴뿐  기척이 없다 .

 

평소에 던지기만 하면 곧 물고와  나에게 칭찬 받기를 좋아하던 테니스공 하나와  던지면 야광불이 번쩍이던 고무공을 꽃님이 코앞에  두고  코를  만지작거리며

나는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

 "  꽃님아   너를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 ..........

그리고 그만 아프고  좋은 곳에 가서  잘 지내     잘 가라 ...........................  안  -녕  !

눈물이 흐른다  내눈에서

나는 일어서며  테니스공을  탁탁튀기면서  꽃님아  너 이것 좋아 했잖니  ?

?????    !!!!!!!

내 눈을 의심하며  소리쳤다 .    아   아  !     너  살아 난거야  ?     <  오전 10시 20분  >

꽃님이가  머리를 들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

비실비실 머리를 들고  앞발만 선채 일어섰다 .  < 매실물  먹인것이 효과를  본것일까.....?  >

 

나는  목포시내로 달려갔다 .

병원에 도착하여  아마도 논둑에 제초제 준것을 모르고 논물을 마신모양이었다 .< 평소에도 먹었으니 알턱이 없이....>

입원시키고  이튿날 아침에  가서보니

여전히 뒷다리는 못선채로  반갑다고  꼬리를 치고 있었다 .

집에 데려다 놓고 설탕물을  타서 앞에 놓아주고  장사를 갔다

저녘에 대문을 열고 들어서니 꽃님이가 테니스공을 입에 물고 2m 정도 달려오고  뒤돌아가질 못한다. 다리를  떨면서

뒷다리를  못쓰면서  주인에게 사랑 받고자  얼떨결에 오긴 왔는데 ........................< 나는 가슴이 울컥 했다 .  >

삼일후에나  정상으로  걷게  되었다 .

 

이렇게  나를 마음아프게 하기도 하고 기쁘게 하기도 했던  꽃님이를  

아까  우리집에 오신 분이   내가 서울에 갔다오니

주인이 없다고  밤에 울어대니  듣기 싫다고  몇번 말을 해서

할 수 없이  소를 기르는 지인에게 보내게 되었고  보름쯤 지났다 .

 

두 서너달 만에 본 부자가 주인도 모르는 사이 새끼를 낳았다는데  재벌이를  분리해야 겠다고  

주인인 아주머니 말은 안들으니 나에게  해 달라고 부탁해서 갔다가

그만  나는  내 눈을  크게 뜨고  그들을 보고는  너무  가슴이 아팠다  .

오랜만에 나를 본 부자는  전혀 경계도 않고  꼬리까지  흔들며  나를 바라보던 그 시선을  잊을 수가 없었다 .

어쩌면  왜 이제야  오셨느냐고   호소라도 하는듯 

바라보던 그 눈동자를 ................................................

 

아우슈비치 수용소에 있었던  유대인들의 모습이 이러 했을까 ?

햇볕을 못봐  눈동자가 누렇게 변색되고

뼈만 앙상한  갈비가 그대로 드러난  너무나 마른  몰골이라니 ..................................

어떻게 새끼 낳을  힘이 있었을까  ?

밥그릇엔  언제 주었는지  곰팡이가 슬어 있었다  .

새끼 네마리가 꼬물거리고 있었다 .

 

한여름  농사일에 바쁜 아주머니는  그 애들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던가 보다 .

재벌이를  다른곳에  분리 해 놓고 

" 맛있는거라도  끓여 주어야 겠네요 "  하고

꽃님이 건으로  속에  맺혀있던 나는  냉정하게  나서서  장사를 하러 가서도

온종일  그애들 모습이 떠 올라  가슴이  아팠다 .

 

이튿날 아침  

부자를 들여다 보니  밥그릇에 성의 없는 밥 찌꺼기가  보였는데 먹은 흔적이 없었다 .

나는 냉장고를 열어 조기새끼 세마리와 쌀을  넣어 죽을 쑤어  찬물에 식혀서 부자에게  가져다 주니

맛있게 도  먹는다  .     이따금 나를  힐끗 힐끗 바라다 보면서 ..........

 

하루  이틀 사흘  ...............엿새째  삼겹살까지

냉장고에 있던 내 반찬거리는 바닥이 나고 있었다 .

 

장사를 가려고 대문을 나서는데  이웃 아주머니가 고추를 널고 있다가  나에게

저 재벌이를  꽃님이 보낸집으로 보내 달라는 거였다 .

왜요  ?    개 장수에게라도 파시지  ?

물어보니 4만원 준다는데  그 잘난것  안받고 말지  그냥  키울 사람에게  주라는 것이었다 .< 너무 말라서 ........>

이분은  도대체 개를  왜 키우셨던건지...................

 

나는  꽃님이를 데려간  젊은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그 말을 하는데 옆에 있던 아주머니가

부자와  새끼 강아지까지  다 가져가라고............< 돈은 필요 없다고 >

 

재벌과 부자 그리고 머슴아만 사형제 는 꽃님이가 간  젊은 이네 집에서  이웃에서 살던 인연으로 

함께 잘 지내게  되었다.

 

이렇게  우여곡절로  강쥐 한마리도  못 키우게 된  나는 

또  오지랍이 넓기도 하여

아침일찍  밭으로가  오이  가지   옥수수  몇개를  따가지고  오던길에 

개장수 아저씨가   동네 아주머니와 희나리고추 를  흥정하고 있었는데 

나는  철망을 바라보니  하얀털의 마르티즈 개  한마리가  들어 있었다.

 

나는 다가 가서는  조금은 경계를 하며  이렇게  중얼거렸다 .

  "  너는  어쩌다가  네 주인에게  버림을 받았니  ?........................."   라고

 

이게  왠 일인지......?

갑자기

닭의 똥  같은 눈물이  두눈에서  주루룩  흘러 내리고  있질 않는가  !    < 그것도 한참동안을 ....................>

내 말을 알아 들었단 말인가   ?

거짓말  하나도 안 보태고  하는 말이다  .

정말 신기하기도 했다  .

어떻게 이런일이 ...........................................

 

아저씨  이개는 가면  잡혀죽나요 ?      <  아직 말복도 안지났을 때이니.............>

그렇겠죠.

나는 또  마음이 아파서 견딜수가 없었다 .

아저씨  이개는 얼마예요  ?

이만원이요  .

나는  듣자마자 집으로 향하여  이만원을  가져다 주고

철창에 있던  하얀 마르티즈를  끈채  데리고 오는데

나를 잘도 따라 온다  .     < 마치 본래 내가  제 주인이기라도 하듯이.........................>

 

목욕을 시키는데  털이 너무 엉켜 있어서  몇개의 덩어리를 가위로 잘라내고

세번을 샴푸로  헹구어내니  하얗고  얼굴도  잘생긴  가시나 였다  . < 2 년이나   3년생 으로....>

 

그런데  가슴을 보니  혹시 새끼를 가진것 같기도 했다  .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그런것 같다고 한다 .

  <  인간으로서 도대체 기르던 주인은 알고도  이렇게 팔려가게 혹은 그냥 주었던 것일까  ?  >

 

구멍가게 들러 새로 목걸이도 사고 쇠사슬도 사서  장사 하는 곳으로

함께 데리고 나갔다 .

이름도 지어 불렀다  . < 행운아 > 라고

하루밤은  우리집 실내 현관에서  잤다  . 너무도  조용히.............................

말도  잘 듣는다  순하고 온순하기까지 했다  .

 

키우던  꽃님이도  못키우게 된 주제에  또  개를  사가지고  어쩌려는지

나도 참  대책이 안 서고 있었다  .

 

내일은 서울서 친구가  놀러 오는데  < 친구는  개를 좋아하지  않는다  .>

장사를 하며  손님중에 행운아를 잘 키워줄 사람을  찾아야 했다 .

 

종일 손님들  관상 ? 을 보며  찾고 있었다  .

드디어  나이지긋한  70쯤  되어보이는 부부가 옷을 사게 되었고

1톤 트럭에  고물들이 실려 있었다 .

 

아저씨  이개  참 이쁘지요 ?

어제 아침에 있었던 얘기를 하며  데려다 키우실 맘 없으세요?

마침 한마리 사다 키우고 싶던차 란다  .

얼마를  주면 되겠느냐고.........             < 이만원을 주었다는 말에 ...........>

아뇨   "  돈은 필요 없구요  "   먹지말고

잘 키우셔야 돼요  하니  아주머니가    "  우리는 먹을줄 아는 사람 없어요   "  한다

이름이 행운아 예요  하니

아저씨는   "  이름도 좋네   "

 

안 가겠다고 발버둥치는 행운아를  조수석에 태워

그동안  나를 따르던  행운아를 보내며    나는  마음이 안쓰럽기도  했다.

 

손님차가  들어오고 있어서  전화번호 조차  알아놓지를  못한채 보내고  말았다  .

 

행운아   !      잘살고 있는거지  ?       ....................................................................

 

 

 

                                                         나는  이글을  시작하여  한참을 쓰다가   내가 왜 이곳에 와서

                                                         살게 되었나를  설명하다가  엉뚱하게도 

                                                         <  나는 노점상이 되었다  . >를  쓰게 되었던 것이다 .

                                                         그래서  이제서야  이글을  쓰게 되었답니다 .        

                                                           

 

 

 

 

 

                                                                                                                幸福한 사람   올림 

 

 

 

 

 

 

 

 

 

 

 

 

 

 

自身만을 위해 강인한 意志를 가지고 제 멋대로의 世界안에서 삶을 누리며

잃어버린 시간 20년을  뺀 나머지가  자신의 나이라고 우기며  泰然自若 살아가는  여자사람